脚下照顧(각하조고): 망상과 갈애에 반응하지 않고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에 반응하지 않는 연습
구사나기 류슌 지음, 류두진 옮김 (위즈덤하우스)

사람들은 마음의 앞쪽이 나와 다른 사람의 관계에 반응하여 나도 모르게 일어나는 만(자만/오만), 판단, 인정욕구로 인해 망상과 갈애가 생겨납니다. 이러한 반응은 쾌락, 분노, 무기력, 불안, 의심 등 마음의 다섯가지 장애를 일으키게 되고 이로 인한 괴로움은 끝없이 계속됩니다. 나도 모르게 일어나는, ‘왜’를 인지하지 못하는 무명의 상태인 것입니다. 공부를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공부는 점수나 등위로 계량화되어 사람들을 경쟁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부모님과 선생님께 인정받고 싶은 욕구, 내가 상대방보다 잘한다는 만, 내가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등은 모두 채워지지 않는 갈애입니다. 상대방과의 과도한 경쟁을 머리 속에 그리며 괴로워하는 것은 망상입니다.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가 개인적인 관심이나 내적 동기가 아닌 채워지지 않는 욕구가 된 것입니다. 이 욕구가 지나치게 되면 끝이 없는 경쟁에 개인은 내 몰리게 되고, 공부가 나를 괴롭히게 됩니다.

“강물 속에서 발 디딜 곳을 찾지 못하면 사람은 떠내려 가고 만다. 발 디딜 곳을 찾아 거기에 서면 이제 떠 내려 갈 일이 없다.”는 부처님의 말씀처럼 스스로 믿고 의지하는 의지처를 세속이 아닌 마음의 안쪽에서 찾아야 합니다. 마음 속의 의지처는 내가 그곳을 돌아보면 그 순간 언제나 그 자리에 명(밝음)의 상태로 있습니다. 돌아볼 수록 강해져서 삶의 태도가 됩니다.

망상과 갈애가 생겨나면 마음의 의지처로 돌아와 마음의 뒤쪽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며 그 상황을 인지하고 말로 정의해야 합니다. ‘내가 화를 내고 있구나!, 내가 저 사람을 우습게 여기고 있구나!, 내가 지나치게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구나!’ 이렇듯 상황을 인지하고 정의하는 것만으로도 망상과 갈애가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각하조고(脚下照顧)의 마음으로 망상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와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집중해서 하십시오. 쾌가 찾아옵니다. 이것이 습관화되면 마음의 의지처는 삶의 태도가 됩니다. 늙어가는 마음이 늙음이 없는 마음으로 고뇌하는 마음이 최고의 납득으로 바꾸어 집니다.

 

인생은 원래 망상과 갈애로 인한 괴로움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그것을 인지하고 인정하되, 그 순간에 머무르거나 반응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무상한 상대방에게 반응해서 마음을 빼앗기고 반응하는 것은 혼자 망상에 빠지는 것입니다. 의지처인 마음의 뒤쪽으로 돌아와 나를 긍정하면서 현재에서 할 수 있는 개선을 집중해서 충실히 하십시오! 그것이 인생의 쾌입니다.